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케네디 암살범, 두 달 전 KGB 접촉"…기밀문서 공개

<앵커>

반세기 넘도록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 암살 관련 기밀문서 2천 8백 건이 공개됐습니다. 암살범이 구소련의 첩보기관 KGB와 접촉했다는 내용도 나왔지만, 논란을 잠재울 결정적 문건은 없었습니다.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대통령 암살 당일 미 중앙정보국, CIA가 작성한 메모입니다.

암살범 오스왈드가 두 달 전 멕시코 주재 구소련 대사관과 통화한 내용을 도청했고, 통화 대상이 첩보기관 KGB 요원이라고 밝힌 코스티코프 영사라고 적시했습니다.

코스티코프 영사는 암살 업무를 담당하던 KGB 13호실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연방수사국 FBI는 전혀 다른 정보를 백악관에 전달합니다.

'암살 사건은 미국 극우주의자들의 잘 조직된 음모'란 소련 측 주장을 그대로 보고한 겁니다.

오스왈드가 CIA 요원인지를 추궁했던 조사위원회 문답, CIA가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암살계획을 세웠다는 내용 등 기밀문서 2천 8백여 건이 공개됐습니다.

그러나 단독 범행이 아니라는 '음모론'을 잠재울 결정적 한 방은 없었습니다.

[사바토/美 버지니아대 정치학 교수 :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모아서 제공해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미소 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기 인기 절정의 젊은 대통령 암살이 불러온 각종 의혹과 음모론은 54년 만의 기밀문서 공개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