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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든 빛의 역사' 촛불 혁명 1년…남은 과제는

<앵커>

국정 농단에 항의하며 대통령 탄핵까지 이끌어낸 촛불 집회가 열린 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이게 나라냐'며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 이뤄낸 평화적인 시민혁명이죠. SBS는 오늘(27일)부터 촛불 집회 1년을 돌아보는 연속 보도를 전해드립니다.

첫 순서로 촛불 집회의 성과와 남은 과제들을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실상을 드러낸 뒤 첫 주말, 2016년 10월 29일 청계광장에는 예고된 2천 명이 아니라 3만 명 넘는 인파가 모였습니다. 촛불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2차 집회엔 30만, 3차엔 106만 명으로 불어났고, 박 전 대통령이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던 12월 3일 촛불은 절정으로 타올랐습니다.

광화문 앞에만 170만 명, 전국적으로 무려 232만 명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87년 6월 항쟁을 넘어선 헌정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놀라웠습니다. 사상 처음 청와대 100미터 앞까지 행진을 벌였지만, 끝까지 평화적이었습니다.

모두 23차례, 누적 인원 1천685만여 명이 밝힌 촛불은 그렇게 정권 교체를 이뤄냈습니다.

촛불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김민지 : (촛불 집회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면?) 한마음?]

[서성호 : 뜨겁다. (어떤 면에서요?) 그 겨울에, 추울 때 우리 뜨거운 마음으로 다 녹였던 것 같습니다.]

[김민경 : 그냥 우리의 한마디? 우리의 한마디가 전해질 수 있는 계기가 이런 촛불 집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나서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귀한 성과입니다.

[김민경 : 국민의 참여로 나라가 바뀌는 세상인데 이제 뭔들 못 하겠느냐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도 이런 일들에 참여를 계속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미완의 혁명입니다.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우리 국민이 살아가는 일상에 적폐들을 하나하나씩 온전하게 개혁하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촛불의 완성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광장으로 나간 민주주의를 다시 정당이나 의회 등 제도 안으로 불러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준/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시민들의 의견이 정치나 사회과정 속에 잘 반영되도록 그런 제도적인 공고화를 이뤄나가는 게 결국 시민들의 촛불 정신을 계속 발전시켜가는 것이 아닐까….]

시민이 이룬 촛불 혁명은 그래서 새로운 시작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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