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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판 중 '법인카드' 펑펑…고액고문직 셀프 신설도

<앵커>

최근 잇따른 채용 비리와 방만 경영으로 비난받고 있는 금융감독원의 문제 또 전해드립니다. 고위직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해서 재판받느라 업무에서 배제된 임원이 법인카드를 펑펑 쓰는가 하면 퇴임 뒤에 갈 자리를 만들어 자신을 셀프임용한 원장도 있었습니다.

최우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4년 국회의원 아들의 특혜 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김수일 전 부원장.

지난 4월 검찰의 기소와 함께 업무에서 배제됐지만, 법인카드 사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인분 메뉴가 6~7만 원인 고급 한식당에서 한 번에 약 25만 원을 쓰는가 하면, 한 양식당에서는 저녁 한 끼에 28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업무에서 배제된 30일 동안 모두 514만 원, 하루 평균 17만 원을 식비로 썼습니다.

2013년부터 2년 가까이 재직한 최수현 전 금감원장은 재임 시절 자신의 퇴임 후를 대비해 유급의 고문 자리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전 원장들이 무보수의 명예직 고문을 맡았던 관행을 깨고, 최 전 원장은 퇴임 후 2년간 자문료 명목으로 월 4백만 원을 받고 집무실과 비서는 물론 기사 딸린 관용차도 썼습니다.

[최수현/전 금융감독원장 : 구두 자문을 했죠. 만나기도 하고요. 자세한 걸 제가 말씀드리긴 어려움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런데도 금감원은 고액의 자문료를 낸 대가로 어떤 자문을 얼마나 받았는지 기록조차 해두지 않았고, 관용차 사용 내역도 전혀 파악해놓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학영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 고위 임원일수록 더 엄격한 윤리 규정 적용이 돼야 하고, 대응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고위직에 대한 감시와 처벌이 느슨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고강도의 자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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