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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서 보이는 비둘기, 왜 새끼 비둘기는 없을까?

왜 새끼 비둘기는
보이지 않는가
나야.
너희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둘기스타.

도시는 내 무대지.

톱스타에게 루머는
숙명인가 봐.

시끄럽길래
기자회견 열라 그랬어.
내 어릴 적 모습을 공개할게.

태어나자마자 
파파라치에게 당했지 뭐야.
보여? 엄마 놀란 거.
우리 비둘기는 사실
집 짓는 데는 소질이 없어.

제비랑 비교해 봐,
내가 봐도 엉성하긴 하네.

그래서 아파트 구석이나 건물 틈에
대충 나뭇가지 올려두고
집이라고 불러.

엄마는 거기에
알 2~4개를 낳아.
한 20일 정도 품으면
내가 태어나.

새끼 시절 나 귀엽지?
털은 거의 없고 눈도 못 떠.
흔히 볼 수 있는
병아리나, 새끼 오리와는 달라.

걔들은 거의 태어나자마자
밥도 알아서 먹고 돌아다니잖아.
나는 보육 기간이 길어.

엄마, 아빠가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으면서
눈도 뜨고 걷기도 배워.

세상에 나가기까지 30일이 걸리지.
20일 때는 정말 힘들었어.
내 동생도 그랬대.

아니, 날개 깃털이 다 나니까
엄마 아빠가 날기 연습을 시키더라고.
끔찍했지.

그날따라 엄마 아빠가
먹이를 입에 안 넣어주는 거야.
그래놓고 근처 나뭇가지에 올라가
먹이를 물고 있어.

와 진짜 배고파서
죽을 힘 다해 날개를 펄럭였어.
그랬더니, 나도 되더라고.
와 그때 기분은 정말, 캬.

그래서 이제 대한민국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당신들에게 즐거움을 주게 됐어.
그렇게 대략 30일째 되는 날
엄마, 아빠랑 다 같이 둥지에서 나왔어.

그렇게 근처 비둘기 무리에 가입해서
같이 다니고 있어.

나도 너희처럼 사랑을 하고
아이도 낳겠지.

아, 이건 똑똑히 기억해.

난 그 쥐콩만한 참새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다.

루머 또 퍼뜨리면 큰일날 줄 알아.

난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있다.
오해 다 해결됐지?

오케, 그럼 간다.
공원에서 또 보자고.


싫어!!!!

<이 기사는 조류 전문가 경북대 생물학과 박희천 명예교수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 data-captionyn="N" id="i201107239"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71027/201107239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도시에 비둘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새끼 비둘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스브스뉴스에서 비둘기 새끼의 비밀을 알아봤습니다.

기획 최재영, 권수연 / 그래픽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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