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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트럼프 아시아 순방 앞두고 전략핵전력 과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11월 3∼14일)을 앞두고 육해공 3면을 통해 전략핵 전력 과시에 나섰다.

이타르타스 통신, 디플로매트 등 외신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핵미사일 탑재 전략 핵잠수함(SSBN)이 26일(현지시간) 오호츠크 해에서 가상 표적인 서북부 아르한겔스크의 시험장을 향해 두 기의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해함대 소속 다른 SSBN도 북해에 가까운 서북부 바렌츠 해에서 극동 캄차카 반도 내 쿠라 시험장을 향해 SLBM 한 기를 발사했다.

이와 함께 북부 플레세츠크 기지에서도 이동식발사 차량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한 기를 캄차카 반도의 쿠라 시험장으로 발사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4기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은 전략미사일군이 주도한 이 시험이 엄격한 군 훈련계획에 따라 이뤄졌으며,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미사일은 모두 미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또 러시아가 Tu-160, Tu-85MS, Tu-22MZ 등 3종의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쿠라 시험장 등 3곳의 가상 목표지를 향해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시험도 성공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험에 참가한 SSBN과 발사된 미사일이 어떤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SSBN이 지난해 배치된 두 척의 '보레이'(Borei)급 가운데 한 척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중배수량이 2만4천t으로 웬만한 소형 헬기 항공모함보다 큰 보레이급 SSBN 개량형은 최대 사거리가 1만㎞에 10기의 MIRV를 탑재하는 '불라바'(Bulava) SLBM을 16기까지 적재할 수 있다.

각 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보다 12.5배(150kt)나 크다.

보레이 급 한 척의 화력은 재래식 폭약 2천만t의 폭약 위력과 맞먹는 20 메가톤 이상으로 웬만한 야전군 전체 화력을 능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에 발사된 ICBM이 RS-12M '토폴'(Topol)이나 RS-24 '야르스'(Yars)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북한의 잇따른 핵ㆍ장거리탄도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군사위기가 고조되던 지난달 이후 토폴과 야르스 발사시험을 잇달아 했다.

최대 사거리 1만1천㎞인 토폴은 1997부터 실전 배치된 3단계 고체연료 가동 ICBM으로 지하격납고(사일로)나 이동식발사대를 통해 발사된다.

발사 중량이 46.5t인 이 ICBM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폭발력이 53배나 큰 800kt의 핵탄두 한 발을 기본적으로 장착한다.

반면 최대 사거리가 1만2천㎞인 야르스는 150∼250㏏(TNT 폭발력 15만∼25만t) 위력을 가진 MIRV를 4개 이상 탑재한다.

야르스는 특히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미끼 탄두(decoy), 대응장치 체계 등을 장착, 사드 등 미국의 MD 망을 뚫을 수 있는 효과적 무기로 평가받는다.

1만㎞가 넘게 떨어진 목표물에서 벗어나는 오차를 표시하는 '원형 공산 오차'(CEP)는 150m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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