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대통령실(EOP·Executive Office of the President)이 가구 구매 등 새 단장 작업에 총 175만 달러(19억6천963만 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NBC방송이 26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총무청의 조달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EOP는 백악관을 포함, 대통령 보좌기관을 총괄하는 것이다.
이번 지출에는 '맞춤용 카펫' 1만7천 달러(1천913만 원), 가구 받침대 7천 달러(788만 원), 벽지 5천 달러(563만 원) 등이 포함됐다.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사비로 사들였던 탁자 제작업체가 만든 1만2천800달러(1천441만 원)의 회의 탁자도 구매 목록에 있었다.
전체 지출 규모는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이 취임 후 같은 기간 썼던 150만 달러(16억8천825만 원)를 웃도는 것이다.
단일 지출로 가장 많았던 것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벽 공사에 들어간 29만1천 달러(3억2천753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백악관 가구 일부를 사비로 구매했으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이 방송이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 방송에 "비용 출처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으나 추가로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지난여름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이 있는 웨스트윙이 대규모 단장 작업을 한 가운데 '가정용 가구 겉천'(2만9천 달러·3천264만 원), '가정용 바닥재'(1만 달러·1천126만 원) 등 지출액 일부는 관저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특히 규모가 큰 계약의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 골프 리조트에 가 있던 기간인 지난 8월 2주 동안 집중돼 백악관 내부 수리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 외에 상당수 액수는 새 회계연도 개시일(10월일) 직전인 9월 말에 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