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안보를 책임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 9월 중순 실시한 '자파드 17' 훈련 중에 일종의 전자전을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몇몇 회원국들이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나토 29개 회원국 대사와 러시아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들어 세 번째 열린 '나토-러시아 이사회'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최소한 2개 회원국이 그것(전자전)에 대해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활동은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계산착오나 오해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워 게임'에 대해 더 투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자파트 17' 훈련을 실시한 지난 9월 14~20일 기간에 라트비아와 노르웨이, 스웨덴 일부 지역의 전화 서비스가 몇 시간 동안 두절됐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당시 발트해에 있는 러시아의 통신함에서 전파방해를 실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나토-러시아 이사회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와 아프가니스탄 문제, 군사적 투명성과 위기 감소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안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유용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토와 러시아간) 대화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대화가 중요한 이유"라면서 "나토 회원국들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그 해법에 대한 근본적인 견해차를 가지고 있지만 민스크협정(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위해 서방과 러시아가 체결한 협정)의 이행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상황과 관련,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우리(나토와 러시아)의 분석이 상당히 다르지만 아프간에서 안보와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양측의 이익에 부합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토와 러시아 간에 군사적 투명성과 우발적인 충돌 위기를 줄이는 것이 중대한 이슈라면서 "우리는 사전브리핑을 포함해 훈련에 대한 상호 브리핑 원칙이 유용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나토와 러시아는 지난 2002년 양측간 협의와 신뢰 구축, 협력, 공동결정과 실천 등을 위해 '나토-러시아 이사회'를 설립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개입 이후 한동안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돼 3차례 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