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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신데렐라' 최희서, 놀라운 캐스팅 후기 "지하철서 미친듯이…"

'충무로 신데렐라' 최희서, 놀라운 캐스팅 후기 "지하철서 미친듯이…"
배우 최희서가 대종상에서 2관왕에 올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흥미로운 캐스팅 후기가 알려져 눈길을 끈다.

최희서는 중고 신인이다.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영화 '동주' 이후부터다.

'동주'는 시인 윤동주의 일대기를 그린 흑백 영화로 신연식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고, 이준익 감독이 연출했다. 5억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이 작품은 2016년 최고의 영화 중 한편으로 꼽히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최희서는 이 작품에서 윤동주의 시집 편찬을 돕는 일본인 '쿠미'로 등장했다. 몇신 되지 않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특히 영화에서 가장 미학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엔딩에서 최희서는 윤동주와 함께 불꽃같은 순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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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에서 가능성을 보인 최희서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 '박열'에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박열'은 저예산이었던 동주와 달리 상당한 예산(25억 원)이 들어간 영화였다.

무명인 최희서를 여주인공에 캐스팅한 것은 큰 모험이었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자신의 안목을 믿었고, 결과적으로 최희서는 2017년 최고의 연기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보였다.   

그렇다면 최희서는 어떻게 뒤늦게 빚을 보게 된 것일까. 신연식 감독은 '동주'를 준비할 당시 "경복궁 역 지하철을 탔다가 맞은 편에 웬 여자가 미친 듯이 대본을 중얼거리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명함을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최희서는 "연극 연습 중이었다. 그 모습을 이상하면서도 재밌게 보셨는지 신연식 감독님이 말을 걸었다. 그것이 인연이 돼 '동주'에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이력을 가진 배우기도 하다.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2008년 미국 UC버클리 교환학생 당시 한국인 최초로 공연예술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여러 나라를 옮겨다닌 덕분에 영어, 일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다. 일어에 능통한 것은 일본인을 연기해야 했던 '동주', '박열' 캐스팅 최적의 조건이었다. 물론 최희서에겐 연기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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