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우파정부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연금 개혁안에 대한 연방의회 표결이 11월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프랑스-브라질 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연방의회 표결이 11월 두 번째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무난한 통과를 예상했다.
그는 브라질 경제가 성장세를 되찾으려면 연금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정부지출 역시 반드시 축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지난해부터 재정균형을 위해 노동·연금 개혁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 3월 연방하원에 이어 7월 중순 연방상원을 통과하면서 큰 고비를 넘긴 상태다.
연금 개혁안은 연방하원에 제출된 이후 정치적 위기가 가중하면서 그동안 심의·표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연금 개혁안이 올해 안에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 정부가 연금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해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메이렐리스 장관은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은 경제에 100%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달 초 영국 금융 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와 회견에서 대선 출마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내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메이렐리스가 당분간 경제에 집중하면서 최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든 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우파 사회민주당(PSD) 소속인 메이렐리스는 15년 전인 지난 2002년 중부 고이아스 주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2003년에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을 출범시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의해 중앙은행 총재로 발탁되면서 의정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