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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검사실장, 유력인사 팔아 처조카 입사시켰다

<앵커>

우리은행이 힘 있는 사람들 청탁을 받고 신입사원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죠. 그런데 그런 일을 막아야 할 감찰 팀장이 오히려 유력 인사에 이름을 들먹이면서 자기 처조카를 합격시키려고 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그런 일이 하도 잦으니까 내걸 슬쩍 끼워 넣어도 모르겠거니 했던 걸로 보입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은행 내부 감찰팀장 격인 이 모 검사실장은 지난해 모 대학 부총장과 전 금감원 부원장보, 국기원장의 인사 청탁 민원이라며 청탁 대상자 명단을 은행에 전달했습니다.

이 실장은 지난 20일 대학 부총장을 찾아가 "합격자는 사실 자신의 처조카"이며 마치 부총장이 추천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회사에 전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해당 대학의 주거래은행이 우리은행이어서 채용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자신의 처조카 입사 청탁에 부총장 이름을 도용했다는 겁니다.

이번 의혹으로 사내 감사 업무에서 배제된 이 실장은 사내 감사팀에도 이런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돼 청탁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했던 우리은행의 해명도 근거가 약해졌습니다.

공정한 기회가 제공돼야 할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청탁이 난무한 데 그치지 않고, 내부 인사가 개인 이해를 위해 청탁 과정을 조작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우리은행은 현재 기존 검사실과 인사부서를 전면 배제한 특별팀을 구성해 관련 의혹을 조사 중입니다.

금감원은 이번 주말까지 우리은행으로부터 검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현장 조사를 거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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