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순직 군인 부인에게 한 말을 놓고 민주당 의원과 진실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가 22일(현지시간)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사기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난했다.
전날 밤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립기록관리청(NAF) 연례행사에 '공로상' 수상자로 참석한 톰 행크스는 CNN과 만난 자리에서 "신문에서 읽은 내용 정도로만 알지만 내 의견을 묻는다면 지구 상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기사건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극도의 결과를 낳은 비극으로, 누가 뉴스에 가장 크게 나오느냐의 문제를 넘어선 것이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레데리카 윌슨(플로리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부인에게 위로 전화를 걸어 "남편이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입대했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폭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재앙"이라고 비난하면서 윌슨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한편 톰 행크스는 NAF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후 수상소감에서도 "오늘날 일어나는 일이 불안하다면 역사책을 읽어보라"며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오늘날 일어나는 일에 혼란스러워하며 좌절을 느끼고 분노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만약 당신도 현실에 걱정된다면 역사를 읽고 무엇을 할지 찾아내면 된다. 다 그(역사) 안에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의 유명한 '역사광'인 이 배우는 남부연합 상징물이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조각상 철거 논란도 "대화"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건국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를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런 것들도 논의의 일부로 포함시키자"면서 상징물을 무작정 파괴하는 행위에 반대했다.
그는 "파괴는 반사회적"이라고 규정한 뒤 "똑똑하고 현명하게 그것에 관해 글을 쓰고, 주제로 꺼내 이야기 하자"며 무작정 철거하는 대신 열린 대화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톰 행크스는 현재의 이런 혼란에도 미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밝혔다.
미국 안에 항상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려는 정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더 완벽한 미국을 향해 나아간다"며 특히"(우리의) 헌법은 지구 상에서 유일한, 스스로 수정하며 결론이 열린 훌륭한 기록물로, 우리가 더 나아지고, 나아지며, 나아질 것이라고 알려주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의 '반 트럼프' 인사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톰 행크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백악관 기자실에 커피 기계를 선물하며 진실과 정의, 미국을 위한 선의의 싸움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한 적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