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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간부 없다"…정치사찰 물갈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문화체육관광부 주요보직에 영남권 인사들을 앉히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S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SBS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통해 입수한 청와대 문건에 따르면 2014년 9월 1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문체부 주요 간부 검토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합니다.

문건에서는 간부진이 정부 비판세력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가 만연하다고 문제 삼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핵심 보직인 실장급 1급 공무원 7명 가운데 영남권 인사가 한 명도 없다며 큰 폭의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건 작성 시점 나흘 뒤 당시 김희범 문체부 차관은 1급 공무원 6명을 불러 사표 제출을 지시했고 다음 달부터 차례대로 영남권 인사 4명이 실장직을 꿰찼습니다.

당시 청와대가 공무원들의 정치 성향을 물갈이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고 SNS까지 사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민정수석실 문건을 보면 문체부 산하기관 간부들에 대해 좌파에 온정적이거나 좌파 지원에 보이지 않게 많이 관여했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 과장급 간부는 좌파논리와 세월호 시위자의 글을 SNS에 공유했다고 비판받았습니다.

문건에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남자'로 찍혔던 노태강 현 2차관의 좌천배경에 대해 대한체육회 선거에 당시 새누리당 이에리사 후보가 출마했지만 노 차관이 중립을 선언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문체부 내부 분석을 담았습니다.

노 2차관 좌천과 문체부 여론 동향에 대해 청와대의 지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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