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北 최선희, 美 태도 변화 전 6자 회담 복귀하는 일 없을 것"

"北 최선희, 美 태도 변화 전 6자 회담 복귀하는 일 없을 것"
현재의 한반도 위기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서 미국과 문제를 풀기 전에는 북한이 6자회담 등의 다자회담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밝혔습니다.

최 국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이틀째 국제 핵 비확산회의의 '한반도 긴장 완화' 세션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회의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전언에 따르면 최 국장은 발표 뒤 한 참석자가 '6자회담 재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각국의 제안은 환영하지만 조선을 압살하고 붕괴시키려고 시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라 미국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선 발표에서도 최 국장은 "우리가 여러 차례 밝혔듯이 6자회담은 더는 유효하지 않고 조선은 이제 9.19 공동성명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6자회담으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동안 미국과 양자, 4자, 6자 등 다양한 형식의 대화와 협상 노력을 기울였으나 허사였고 이 때문에 핵 보유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우리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핵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 국장과 같은 세션에 한국 측 토론자로 참석한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가 "북한이 계속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얘기하는 데 지난 10년간 한미가 공격한 적이 없고, 대북 제재도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이루어진 것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하자 "적대 정책이 왜 없느냐. 매일 신문을 보면 아는데 뭐가 더 필요하냐"며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같은 세션에 발표자로 참석했던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는 러-중이 제안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단계적 해결 방안인 '로드맵'을 관련국이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부르미스트로프 대사는 이틀간의 비확산회의가 모두 끝난 뒤 최 국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앞으로 북한 측과의 회동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자들에게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언제 최 국장이 다시 러시아를 방문할지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더 만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은 잡힌 게 없다"고 전했습니다.

러-북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는 정상적 외교관계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전날처럼 대부분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이 최 국장에 대한 언론의 과도한 취재 열기를 이유로 기자들의 회의장 접근을 차단하면서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