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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들 "나도 성폭력 피해자" 폭로 잇따라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을 기폭제로 프랑스에서도 여성들의 성추행과 성범죄 피해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앵포 방송에 따르면, 집권당의 모젤 크리스토프 아랑 하원의원이 여성 보좌관을 성추행하고 노골적인 성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치과의사 출신인 아랑 의원의 선거캠프에 발탁된 29세 여성 보좌관은 "의원이 지나가면서 속옷 끈을 풀어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과 희롱을 일삼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보좌관은 아랑 의원이 "자신이 의사이므로 신체검사를 할 권리가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전했습니다.

아랑 의원은 변호사를 통해 보좌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역의 지방의원인 녹색당 질베르 쿠주 의원도 여성 보좌관 2명도 성폭행과 성희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작가인 아리안 포니아는 사회당 원로 정치인 피에르 족스가 2010년 오페라 극장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정치권뿐 아니라 프랑스 여성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당신의 가해자를 폭로하라'라는 캠페인을 통해 자신이 겪은 성폭력 사례를 잇달아 공유하고 있습니다.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제안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의 프랑스판인 셈입니다.

프랑스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성폭력을 공론화한 것은 와인스틴 사건이 불거진 뒤 프랑스 여배우 레아 세이두가 신문 기고를 통해 자신이 겪은 피해를 털어놓은 것이 기폭제가 됐습니다.

세이두는 가디언 온라인판 기고문에서 과거 와인스타인이 영화 캐스팅을 빌미로 호텔 방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달아난 사실을 구체적으로 폭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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