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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경고 신호' 있었다…버스사고 예방 조치 '시급'

<앵커>

버스에는 버스 운행 기록이 담겨 있는 운행기록 장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졸음운전으로 18명의 사상자를 낸 버스업체의 운행기록장치가 사고 이전부터 경고등이 켜져 있었던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해당 버스업체의 버스 기사들이 과속과 같은 위험 운전을 많이 해왔다는 겁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회사 오산교통의 사고 전 6개월간 디지털 운행기록입니다.

빨간불과 함께 '매우 위험' 등급이 표시돼 있습니다.

이 업체에 소속된 버스 기사들이 다른 버스에 비해 과속과 급가속 등 위험 운전을 많이 한다는 뜻입니다.

업종 평균에 비해 위험 운전 행동이 2.6배 높아 사망사고 6개월 전부터 연속으로 '매우 위험' 등급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예산 580억 원을 들여 2012년 모든 버스에 디지털 운행기록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버스회사들은 교통안전공단에 매달 기록을 제출하고 있습니다.

[김규호 팀장/교통안전공단 운행기록분석팀 : 위험 운전 행동이 다른 회사보다 많다고 하면 아무래도 사고가 더 많이 날 개연성이 있는 거죠.]

하지만 운행기록을 바탕으로 한 사고 예방 조치는 미흡합니다.

운행기록을 근거로 처벌하거나 단속할 수 있는 조항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버스회사마다 운행기록 활용도는 천차만별입니다.

[A 업체 버스 기사 : 우리는 (위험등급을) 알 수가 없지. (불이익이 있거나 하지는 않으세요?) 그런 건 없고.]

[B 업체 버스 기사 : (위험등급이) 너무 안 좋은 사람들은 부르지. 불러서 경고를 주지.]

[박맹우/자유한국당 국회의원 :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장치의 정확도를 높이고 활용도를 높일 방안이 시급합니다.]

지금처럼 사고가 난 뒤에야 운행기록을 살펴볼 게 아니라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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