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통에 속 쓰림까지…숙취 도대체 왜 생길까?
술을 마시고 나면 심한 속 쓰림을 느끼거나 두통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런 숙취는 왜 생기는 걸까요? 술의 주성분은 물과 에탄올입니다. 숙취는 에탄올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위와 소장에서 흡수된 에탄올은 우리 몸의 해독 기관인 간에서 ADH(알코올 탈수 효소)에 의해 분해돼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됩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다시 ALDH(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에 의해 아세트산과 물로 분해된 뒤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알코올보다 10~30배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다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남으면 두통, 구토, 속 쓰림 등의 숙취를 유발합니다.

■ "어제 기억 안 나?"…과음 후 '블랙아웃' 그 이유는?
과음하면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럴 때 "필름이 끊겼다"고 말하는데 의학용어로는 '블랙아웃(Blackout)'이라고 합니다. 블랙아웃은 기억을 입력, 저장, 출력하는 과정 중 '입력 과정'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에탄올의 독소가 새로운 기억을 입력하는 과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겁니다.
에탄올이 기억을 입력하는 수용체의 활동을 차단하면서, 뇌의 신경 세포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루타메이트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활동도 멈추게 됩니다. 이로 인해 뇌의 신경 세포에는 새로운 메시지가 저장되지 않고 우리는 뇌에 기억을 입력할 수 없는 '필름이 끊긴' 상태가 되는 겁니다.

■ 술 마셨는데 온몸이 뻐근…'근육통' 생기는 이유는?
술 마신 다음 날 목,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근육통은 잘못된 자세나 운동 부족이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과음도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젖산이라는 물질이 쌓이게 되는데요. 피로 물질인 젖산이 우리 몸에 과도하게 축적되고 근육으로 가야 할 단백질 부족해지면 근육통이 생기게 됩니다. 과음한 다음 날 목이나 어깨 등이 결리거나 당기는 통증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