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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어제 몇 차까지 갔더라"…술 먹고 필름 끊기는 이유는?

[라이프] "어제 몇 차까지 갔더라"…술 먹고 필름 끊기는 이유는?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7.10.21 10: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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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취했는지도 몰라 실수인지도 몰라
아침이면 까마득히 생각이 안 나 불안해할지도 몰라
전람회 - 취중진담 中
한 남성이 술의 힘을 빌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취중진담'이라는 제목의 노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가사 내용은 감미롭지만 실제로 겪는다면 아찔해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과음하고 나면 기억을 잃거나 심한 두통, 속 쓰림에 시달리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숙취나 필름 끊김과 같이 술 마시고 생기는 우리 몸의 변화와 그 이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 두통에 속 쓰림까지…숙취 도대체 왜 생길까?

술을 마시고 나면 심한 속 쓰림을 느끼거나 두통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런 숙취는 왜 생기는 걸까요? 술의 주성분은 물과 에탄올입니다. 숙취는 에탄올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위와 소장에서 흡수된 에탄올은 우리 몸의 해독 기관인 간에서 ADH(알코올 탈수 효소)에 의해 분해돼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됩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다시 ALDH(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에 의해 아세트산과 물로 분해된 뒤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알코올보다 10~30배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다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남으면 두통, 구토, 속 쓰림 등의 숙취를 유발합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과정똑같이 술을 마셔도 어떤 사람은 숙취가 전혀 없는 반면, 일어나기 힘들 정도의 숙취를 겪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는 사람마다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술을 잘 마신다고 알려진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빨리 분해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어제 기억 안 나?"…과음 후 '블랙아웃' 그 이유는?

과음하면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럴 때 "필름이 끊겼다"고 말하는데 의학용어로는 '블랙아웃(Blackout)'이라고 합니다. 블랙아웃은 기억을 입력, 저장, 출력하는 과정 중 '입력 과정'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에탄올의 독소가 새로운 기억을 입력하는 과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겁니다.

에탄올이 기억을 입력하는 수용체의 활동을 차단하면서, 뇌의 신경 세포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루타메이트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활동도 멈추게 됩니다. 이로 인해 뇌의 신경 세포에는 새로운 메시지가 저장되지 않고 우리는 뇌에 기억을 입력할 수 없는 '필름이 끊긴' 상태가 되는 겁니다.
"어제 기억 안 나?"…과음 후 '블랙아웃' 그 이유는?
술을 마시고 생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위험한 이유는 뇌 손상 가능성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에탄올로 인해 뇌 기능에 일시적인 문제가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됩니다. 하지만, 필름 끊기는 일이 반복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겨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 술 마셨는데 온몸이 뻐근…'근육통' 생기는 이유는?

술 마신 다음 날 목,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근육통은 잘못된 자세나 운동 부족이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과음도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젖산이라는 물질이 쌓이게 되는데요. 피로 물질인 젖산이 우리 몸에 과도하게 축적되고 근육으로 가야 할 단백질 부족해지면 근육통이 생기게 됩니다. 과음한 다음 날 목이나 어깨 등이 결리거나 당기는 통증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술 마셨는데 온몸이 뻐근…'근육통' 생기는 이유는또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통증에 둔감해지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구부정한 자세를 자신도 모르게 장시간 유지하게 됩니다. 이런 습관도 근육통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술자리에서도 목과 허리를 뒤로 젖히는 등 자세를 바로 하고, 중간에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 전에는 우유나 삶은 달걀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안주는 육류나 생선 등을 먹는 것도 숙취로 인한 근육통을 막는 데 도움됩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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