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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거나 뒤집힌 학교비판 대학신문…교직원 소행 논란

부산외국어대 직원들이 학교 행정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린 대학신문(학보)을 통째로 가져가거나 해당 기사가 보이지 않게 뒤집어 놓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부산외대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발행된 학보가 대학 본관 1층 로비 가판대에 놓은 지 3시간도 안 돼 통째로 사라졌다.

하루 뒷날에는 중앙도서관과 트리니티 홀 가판대에 놓아둔 학보가 거꾸로 뒤집힌 상태로 발견됐다.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한 학생들이 1면 기사가 보이도록 되돌려 놨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신문이 뒤집힌 채 놓인 상황이 반복됐다.

해당 학보 1면에는 '도서관 마일리지 장학금 편법수혜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학교 행정을 질타하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2면에는 '대외홍보팀, 홈페이지 오류 알고도 수수방관' 기사가 담겨 있었다.

부산외대신문사는 이상한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1일 교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점검하면서 충격적인 장면을 포착했다.

해당 기사와 관련된 부서 직원이 2차례에 걸쳐 본관 신문 가판대에 놓인 학보 80부를 통째로 들고 사라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또다른 교직원이 중앙도서관 등을 돌아다니며 3차례에 걸쳐 학보를 뒤집어 놓은 장면도 담겨 있었다.

대학 측은 "제목만 보면 오해할 소지가 있어서 그랬다"며 잘못된 행동을 일부 시인했다.

하지만 학보를 통째로 가져간 것에 대해서는 "후원의 집을 방문할 때 기념품과 함께 학보를 챙겨가는데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80부를 챙겼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최석환 부산외대 신문 편집장은 "의도가 명백히 보이는데도 터무니없는 해명만 하고 있다"면서 "CCTV를 확인한 다음 날 동영상 확보를 위해 보안 업체에 연락했으나 해당 영상은 저장용량을 이유로 삭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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