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관련 입장발표 보류

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과 관련해 정부 입장을 발표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관련 정부의 입장 표명이 관계부처와 협의가 덜 돼 보류됐다"며,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좀 더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주요한 방북 신청에 있어서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가 입장 발표를 보류한 데는 대북제재 국면에서 기업인 방북에 협조하라고 북측에 요청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측면과, 북한이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당국은 북한의 주권이 행사되는 군사통제구역인 개성공업지구에 누구도 들여보낼 자격도 명분도 체면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백태현 대변인은 북한 보도가 보류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는 말씀드리지 않지만, 직접적으로 연결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