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정부에 건설 재개를 권고한 것과 관련해 부산지역 탈핵 단체들은 크게 실망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탈핵 부산시민연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부신시민운동 본부 등 탈핵 단체들은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상보다 큰 격차로 권고안이 나와 당혹스럽다"며 "공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탈핵 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부산시청 앞 농성장에서 공론화위원회의 발표를 함께 시청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탈원전에 대한 의견이 54%로 우세했지만, 신고리 5·6호기는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것은 건설 재개 측의 지속적인 여론조작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신고리 5·6호기가 서울에 건설됐으면 공론조사결과가 이렇게 나오지 않았다"며 "이해 당사자인 부울경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등 공론화 시작부터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고리원전 인접 지역인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길천마을 이창호 이장은 "공론조사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쪽으로 결론 난 것으로 보고 마을 주민들이 좋아하고 있다"며 "만약 건설이 재개되면 마을 상가와 식당에서 장사가 잘 될 것이고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장은 "설계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고리2호기 문제도 주민들이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한수원이 주민 설명회를 자주해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