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 주가 공공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장소에서 무슬림 여성의 종교적 복장인 '얼굴 가림막' 착용을 금지하는 '종교 중립법'을 제정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퀘벡 주의회는 자유당 정부가 제출한 이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6, 반대 51표로 가결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새 법에 따르면 공공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주민 모두 공공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복장 착용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 정부 행정 기관은 물론 병원, 학교, 보육원 종사자들, 특히 버스 등 시가 운영하는 대중교통 종사자와 이를 이용하는 주민 모두 얼굴이 노출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새 법안은 사실상 무슬림 여성들의 종교 복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와 얼굴을 가리는 니캅 착용에 제한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필립 쿠이야르 주 총리는 법안 통과 후 "공공의 커뮤니케이션과 신분확인, 안전을 위해 공공서비스 제공과 이용에 얼굴이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법 제정 취지를 밝혔습니다.
법안은 지난 2015년 처음 발의돼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번에 자유당 정부가 개정한 내용으로 주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주 정부는 구체적 시행령 마련을 위해 지자체와 학교, 보육원 등 현장 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실제 법 적용은 내년 여름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슬림 사회와 인권 단체는 이 조치가 종교 차별과 헌법상 기본권 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투쟁으로 맞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