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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돼버린 시민공원…"시장 불타서" vs "주민 불편"

<앵커>

지난 3월 인천 소래포구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상인 수백 명이 최근 한 공원에 좌판을 열고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던 공원을 무단 점거한 거라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임태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뱀내 천변에 조성된 시민 공원에 하얀 텐트 백여 채가 빽빽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상인 280여 명이 각종 수산물을 팔고 있습니다.

[한 마리 1만 원에 드려요, 1만 원에 드려요.]

불과 한 달 전 만 해도 한산했던 시민 공원이 번잡한 수산시장으로 변했습니다.

올해 이 공원에서 소래포구 축제가 열렸는데 그때부터 상인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겁니다. 지난 3월 화재가 났던 소래포구 시장 상인들입니다.

[이연하/상인 : 좋아서 나온 게 아니죠. 여태까지 장사해서 아이들 가르치고 결혼시키고 하다 보니깐 아무것도 없는 노인인데. 이제 어디 가서 일도 못하잖아요. 70인데.]

인근 주민은 좌판을 당장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명화/주민 : 아이들이 자전거도 타고 롤러블레이드도 타던 공원이었는데, 어시장이 들어오면서 쓰레기랑 물이 너무 많아져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도 없고, 또 냄새가 너무 나요.]

구청 측은 불탄 소래포구 어시장을 새로 짓기로 했지만 그 사이 장사할 곳은 상인들이 찾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천시 남동구청 관계자 : 기부채납 방식으로 하게 되면 이주대책 부분은 그 몫이 그쪽(상인)으로 바뀌어요. 왜? 본인들이 이주대책을 수립하고 본인들이 건축 공사를 하는 부분이라…]

그러면서 다음 달엔 불법 시장을 강제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하 륭, 영상편집 : 김형석,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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