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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동물카페 인기 급상승 라쿤은 제2의 뉴트리아?…정밀 검역 없는 268마리 '논란'

[뉴스pick] 동물카페 인기 급상승 라쿤은 제2의 뉴트리아?…정밀 검역 없는 268마리 '논란'
수입 야생동물인 라쿤에 대한 검역 당국의 관리가 취약해 국내 생태계 교란은 물론 인수 공통감염병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늘(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라쿤(북미 너구리) 268마리가 수입됐지만 검역 과정에서 육안 검사 수준의 '임상검사'만 실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라쿤 등을 전시하는 동물카페가 성업하고 있지만 관리는 철저히 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라쿤은 특성상 사망률이 높아지면 출산률을 높여 대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야생화 될 경우 개체 수 조절이 쉽지 않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본의 경우 애완용으로 도입됐던 라쿤이 야생화되면서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독일도 1945년 베를린 근교에서 사육 중인 라쿤이 탈출 이후 야생화되어 보호 대상 조류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속전종, 큰입배스 등이 식용·관상용으로 수입되었다가 생태계 교란종이 된 바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인수 공통전염병의 우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이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라쿤은 인수 공통질병인 광견병의 주요한 보균체이며 '내장유충이행증'을 일으키는 북미너구리회충(Baylisascaris procyonis) 병원체의 숙주이기도 합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북미너구리회충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치명적 병원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12년 모피, 애완용으로 유럽으로 수입된 라쿤이 야생화되면서 광견병을 전파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이 의원은 "라쿤은 번식력이 매우 강해 '제2의 뉴트리아'가 될 가능성이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 동물카페의 경우 손님들이 직접 라쿤 등 야생동물을 손으로 만지며 음식물까지 섭취하기 때문에 인수 공통전염병의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환경부는 즉시 동물카페의 야생동물 사육 현황에 대해 파악하고 인수 공통질병 및 생태계 교란의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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