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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조여오는 월풀 "삼성·LG 세탁기에 50% 관세 부과하라"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과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로 50%의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월풀은 강력한 세이프가드를 통해 삼성과 LG가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압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월풀은 최근 ITC에 국내 세탁기 산업을 위해 필요한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ITC는 지난 5일 세이프가드 발동 조건인 산업피해 긍정 판정을 내린 뒤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권고할 구체적인 세이프가드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월풀은 삼성과 LG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에 3년간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미국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월풀은 50%보다 낮은 관세로는 삼성과 LG의 덤핑을 막지 못한다며 이런 조치가 국내 업체의 판매·생산·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입 제품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월풀은 삼성과 LG가 '우회 덤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탁기 부품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고 부품 수입에 할당량(quota)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부품을 세이프가드에서 제외할 경우 삼성과 LG가 미국에서 단순 조립공장을 운영할 것이라는 게 월풀의 주장입니다.

앞서 한국 정부와 가전업계는 대책회의에서 세이프가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과 LG가 미국 현지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미국 업체가 생산하지 않는 프리미엄 세탁기는 세이프가드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차선책을 마련했습니다.

또 삼성과 LG가 미국 현지에 가전공장을 건설하는 등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월풀은 이 점을 역이용했습니다.

월풀은 삼성과 LG가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와 테네시 주에 세탁기 공장을 건설하거나 건설 계획을 확대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강력한 세이프가드 조치가 있지 않은 한, 삼성과 LG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킬지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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