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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멍청이'로 부른 틸러슨 미래 살얼음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멍청이'로 부른 것으로 알려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미래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CNN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CNN에 틸러슨 장관이 처한 상황에 대해 "얼음이 계속 얇아지고 있다고 말하겠다"며 "문제는 얼음이 실제 언제 깨지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의 거취를 '살얼음판'으로 진단한 것이다.

또 복수의 공화당 고위 소식통들은 틸러슨 장관이 내년 1월을 넘어서까지 자리를 지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공화당 고위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서로를 매우 싫어한다면서 틸러슨 장관이 지난 7월 말 안보 수뇌부 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로 부른 뒤 이러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13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임명한 국무장관을 공개적으로 '거세'하면 반드시 두 가지 선택의 길로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채널 가동 사실을 밝힌 틸러슨 장관을 향해 "시간 낭비"라고 공개 면박을 준 사실을 상기시키며 북핵 외교해법을 강조하는 국무장관의 권위를 깎아내리면 미국의 옵션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틸러슨 사퇴설'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면박'과 틸러슨 장관의 '멍청이' 발언이 겹치면서 워싱턴 정가에 급속히 퍼졌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이틀 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부른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국무장관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CBS 인터뷰에서도 "대통령에게 내 시각을 표현할 완벽한 자유를 갖고 있고, 대통령은 그런 시각들을 귀 기울여 듣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틸러슨 장관을 신뢰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이 결국 사퇴할 경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차기 국무장관 카드로 거론된다.

그러나 공화당 소식통들은 트럼프 정부 일각에서 헤일리 대사가 그러한 요직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있다고 밝혔다.

폼페오 국장이 국무장관에 발탁된다면 CIA 국장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이 갈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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