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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슬람 통한 오스트리아 총선에 유럽 극우 기세등등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반난민, 반이슬람 정책을 내세운 우파 국민당과 극우 자유당이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선전하자 유럽 각국의 극우정당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세를 과시했다.

프랑스의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은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유당이 경제, 안보, 정체성과도 관련이 있는 난민 문제를 성공적으로 논쟁으로 이끌고 갔다며 축하했다.

이번 오스트리아 총선은 부의 재분배, 실업 대책 등 사회민주당이 제기한 이슈는 묻힌 채 난민, 이슬람 문제만 선거 기간 내내 쟁점이 됐다.

제1당이 된 국민당은 31.4%의 득표율을 기록해 2006년 10월 총선(34.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인 북부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는 페이스북에 "땡큐 오스트리아"라고 쓴 뒤 이슬람에 반대하는 해시태그(#Stopislam)를 달았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PVV) 대표는 트위터에 "이슬람은 유럽이 아니다"라며 오스트리아의 자유당이 네덜란드 자유당이나 프랑스 국민전선처럼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강한 정당이 됐다고 썼다.

유럽연합(EU)과 난민 정책을 놓고 맞서는 헝가리도 두 손을 들고 오스트리아 우파의 총선 승리를 반겼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전 언론에 "여러 사안에서 헝가리 정부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당이 승리해 행복하다"며 국민당을 이끈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와 국민당에 축하를 보냈다.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 제3당의 지위에 오르며 극우정당으로는 처음 의회에 입성한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은 쿠르츠가 외무장관으로서 오스트리아를 이방인들의 '침공'에 맞서는 방패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작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선거 기간에 나치 논란이 불거질까 우려해 AfD, 국민전선과 거리를 뒀지만, 국민전선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 "EU가 졌다"며 극우의 승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내년 상반기 헝가리와 이탈리아가 총선을 치른다.

헝가리는 극우 성향의 여당 피데스가 난민 문제로 EU를 공격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고 올해 난민 사태를 겪은 이탈리아도 극우정당들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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