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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계식량의 날 맞아 "기후변화 대처위해 생활방식 바꿔야"

세계의 빈곤 문제와 연관된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면 인류는 생활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촉구했다.

교황은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16일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세계농업식량기구(FAO)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날마다 기후변화의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의 생활 양식과 소비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교황은 "전쟁과 기후변화가 기아의 원인이라는 것은 명백하므로, 기아가 치유 불가능한 질병인 것처럼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며 "지구라는 행성의 과실은 모든 사람이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분쟁,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지닌 재난이 세계 각지 주민들에게 일상적인 식량을 찾아 타향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하며, 점증하고 있는 전 세계의 기아를 종식하는 데 국제 사회가 힘을 모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세계의 제한된 자원을 둘러싼 부주의와 탐욕이 지구와 지구에 사는 가장 약한 이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일자리와 식량을 찾아 정든 고향을 버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탄했다.

FAO 등 유엔 기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던 기아 인구가 작년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에 놓인 인구가 세계 전체 인구의 약 11%인 8억1천500만명에 달하고 있다.

교황은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기후협정을 지구 온난화에 맞서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의 한 예로 들며 "유감스럽게도 일부 국가는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했다"고 한탄했다.

이 같은 발언은 파리협정이 미국의 국익에 배치된다며 지난 6월 탈퇴 결정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아울러 빈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구 감축이 아니라, 사랑과 형제애, 연대에 기반해 지구의 풍족한 자원을 잘 관리하고, 낭비를 막는 것이 해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FAO 본부 방문을 기념해 2015년 터키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난민들이 처한 비극의 상징이 된 시리아 꼬마 아일란 쿠르디와 그의 곁에서 울고 있는 천사를 묘사한 조각 작품을 FAO에 기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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