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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차, 이태임이 연극 무대로 달려간 이유는?

데뷔 10년차, 이태임이 연극 무대로 달려간 이유는?
흔히 연극 무대는 배우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다양한 캐릭터와 연기에 도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객들이 뿜어내는 에너지 또한 대단하기 때문. 연기에 고픈 이들에게 연극 무대는 말 그대로 배우가 배우다워질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동시에 연극 무대는 흔히 배고픈 곳이라고도 불린다. 일부 연극이나 배우들을 제외하고 연극은 소자본, 소규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들에게 지급되는 개런티도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 일부 연극배우들은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극무대에 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무대로 간 배우들이 있다. 이태임의 경우가 그렇다.

소극장의 연극은 아니지만, ‘리어왕’을 통해 데뷔 이후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이태임은 극중 리어의 둘째 딸 리건 역을 맡았다. 일명 욕설 논란 이후 연예계 은퇴의 위기까지 맞았던 이태임은 JTBC ‘품위있는 그녀’로 다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녀가 연극 무대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건 다소 의외라고 평가받는다.

올해로 데뷔 9년째를 맞은 이태임이 선택한 ‘리어왕’은 ‘맥배스’, ‘햄릿’, ‘오셀로’ 등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불린다. 국내 창작진에 의해 재해석 되지만 원작이 주는 탄탄한 극본이 이 연극의 장점이다. 이태임은 첫 연극 도전인만큼 외면적 매력이 아닌 정면으로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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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이 그간 주목 받았던 캐릭터는 대체로 서구적인 미모와 육감적 매력을 드러낸 것들이었다. 영화 ‘황제를 위하여’, ‘응징자’ 등에서도 그랬고, ‘품위있는 그녀’에서 윤성희라는 캐릭터 역시 섹시한 이미지가 강했다. ‘리어왕’의 선택은 그녀가 단 한번 도 해보지 않았던 인물. 이태임의 이번 선택은 연기자로서 외연의 확장과 새로운 도전이라는 면에서 가치가 충분했을듯하다.

많은 연기자들은 연극 무대를 통해 자신의 연기를 한단계 성장 시킨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손담비는 ‘스페셜 라이어’를 통해서 걸출한 배우들 속에서 코믹한 연기에 도전해 호평을 받았다. 같은 배역으로 출연한 가수 나르샤 역시 연극 무대를 통해서 제대로 연기 맛을 봤다.


애프터스쿨의 이주연은 2014년 연극 ‘맨프럼어스’로 연기자로 첫 도전한 데 이어 연극 ‘서툰사람들’에도 도전했다. 이후 드라마 ‘불멸의 여신’과 ‘별별 며느리’의 출연은 이주연의 연기는 무대를 통해 숙성되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태임의 10년 만에 연극 도전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여러 구설에 휘말리며 연예인으로서 굴곡을 겪은 이태임이 연극 무대에 도전한 것은 자신의 이미지에 갇힌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노력의 연장선으로 비쳐지고 있다. 연극 무대는 흔히 배우의 예술이라고 불린다. 이태임이 무대를 사랑하는 배우들의 진실한 땀의 가치를 이해하고, 배우로서 한단계 성숙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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