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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위험물질 조사 않고도…"안전하다" 발표

피프로닐만큼의 독성…'피프로닐 설폰' 검사 대상에서 아예 뺐다

<앵커>

피프로닐 설폰은 살충제인 피프로닐이 닭의 몸 안에 들어갔을 때 대사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물질입니다. 닭고기에 축적되고 달걀에서도 검출되는데 원래 물질인 피프로닐의 독성과 같거나 더 강하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피프로닐 설폰은 검사 대상에서 아예 빼놓고 닭과 달걀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발표한 겁니다.

이어서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살충제에 흠뻑 젖은 닭들. 이렇게 뿌려진 살충제 피프로닐은 호흡기를 통해 닭의 체내에 흡수됩니다. 또 사료에 묻은 피프로닐도 닭의 위로 들어가게 됩니다.

흡수된 피프로닐은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피프로닐 설폰'으로 바뀌어 닭의 체내에 축적되고 달걀에도 들어가게 됩니다.

독일연방 위해평가원의 조사를 보면 피프로닐 설폰은 피프로닐만큼 독성이 강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특히 달걀에서는 주로 피프로닐 설폰 형태로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심지어 피프로닐이 검출되지 않은 달걀에서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식약처는 달걀에 남은 피프로닐 양만 조사했지 피프로닐 설폰양은 조사하지 않았던 겁니다.

[최경호/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원 물질과 대사물질을 모두 더했어야 하는데 식약처 공정시험법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원 물질만 측정을 한 게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런데도 식약처는 지난 8월 피프로닐은 전체 농가 가운데 8곳에서만 검출됐다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피프로닐 성분이 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게 안전관리가 된다고 판단했던 거죠. 저희가.]

식약처가 국민 건강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을 왜 그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처리하려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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