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자택 공사비' 혐의…조양호 구속영장 신청

<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회삿돈을 빼돌려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로 쓴 혐의인데요, 같은 인테리어 업체가 연루된 다른 대기업 총수 일가 수사도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됩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오늘(16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서울 종로구 자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려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 회장이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 자택 인테리어 비용 30억 원을 포함 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 회장이 증거가 있는데도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그룹 시설 담당 조 모 전무도 이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초 대한항공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자금 유용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한진그룹 건설 부문 고문 김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조 회장을 지난달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조 회장과 같은 혐의로 입건돼 지난달 30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다만 경찰은 이명희 이사장이 범행에 가담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판단해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