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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법정서 심경 토로…"추가구속에 무력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이후 처음 열린 공판에서 재판을 받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16일) 오전 10시 재판이 시작되자 변호인을 통해 발언권을 얻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돼 재판을 받아 온 지난 6개월이 참담한 시간이었다"면서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배신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저를 믿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이 피고인으로 전락해 재판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정한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마음으로 담담히 견뎌왔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없단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었다"면서 전면 부인했습니다.

자신의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데 대해선 "롯데와 SK 뿐만 아니라 재임기간 동안 누구로부터도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이를 들어준 사실이 없었다"면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그 심경을 밝혔습니다.

"법원이 6개월 동안 재판을 했는데 다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결정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법치에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겐 관용이 있길 바란다"며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재판부의 물음에 간단한 대답을 할 뿐 자세한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아 왔습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직후 변호인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10분간 휴정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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