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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050 안심번호', 이용료는 모두 택배기사들이 부담?

<앵커>

택배에 전화번호 적히는 게 찜찜해서 050으로 시작되는 안심번호 쓰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그런데 이 안심번호 사업자들이 택배기사들이 이 전화를 걸면 굉장히 비싼 통화비를 물리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택배기사 A 씨가 택배 송장에 쓰여진 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그런데 전화번호가 050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의 원래 전화번호가 일회용 번호로 바뀌는 '안심번호' 서비습니다.

[택배기사 : (050이 많이 쓰인 지) 3년 좀 더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거의 40% 이상은 050 번호입니다. 하루에 70~80통에서 100통 정도 (050 전화를 겁니다.)]

고객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개발된 '안심번호 서비스'는 번호제공 사업자가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 업체와 협약을 맺어 제공됩니다.

협약서를 보면 서비스를 이용해도 쇼핑몰 업체의 별도 통신비용이나 수수료는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통신료를 모두 전화를 써야 하는 택배기사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용료는 1분에 30원으로 일반 통화료 14원의 두 배가 넘습니다.

그러면서 택배기사들에겐 비용부담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택배기사 : (요금이 기사님들한테 부과되는 것 알고 계셨어요?) 몰랐습니다. 금시초문이네요.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해 왔습니다.]

신속, 정확한 배달을 위해 050 번호를 써야만 하는 택배기사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종우/변호사 : 비용 부담 등 경제적 불이익을 떠안게 하는 행위도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이익제공 강요행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정운천/바른정당 의원 : 어떻게 약자인 택배기사에게 (안심번호 이용료를) 부담시킵니까.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건을 파는 업체들은 비용 부담 없이 고객 정보 보호를 홍보하고 번호제공 사업자들은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동안 택배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통신료 부담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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