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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최고금리 내년 인하에도 308만 명은 24% 넘는 고금리 계속

법정 최고금리 내년 인하에도 308만 명은 24% 넘는 고금리 계속
내년부터 돈을 빌려주고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연 최고 24%로 낮아지지만 300만 명 이상은 여전히 이보다 높은 고금리 이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8월 말 현재 대부업체와 상호금융, 카드, 캐피탈사, 저축은행을 기준으로 연이율 24% 이상 대출 채권은 약 15조9천986억원 규모이고 채무자는 308만2천376명입니다.

내년 1월부터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로 낮아지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그 이상 높은 이자를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됐지만 효력이 내년 1월 이후 체결되는 대출 계약이나 재계약, 대환, 만기연장 등에 적용되며 그 전에 체결된 계약에는 소급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법정 최고 이자 인하 효과를 무력화하는 고금리가 남을 수밖에 없는 건, 장기 대출 계약 때문입니다.

실제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에서 대출받은 이들 가운데 약정 기간이 3년 이하인 채무자는 약 40.2%였고 59.2%는 계약 기간이 3년 초과 5년 이하였습니다.

올해 연 이자율 27.9%로 만기 5년의 대출 계약을 하면, 내년에 법정 이자율이 24%로 낮아지더라도 법정 이자보다 높은 이자를 5년간 내게 되는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관련 법규가 법정 최고 이자를 점차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대출업자 등이 이를 피하고자 일부러 장기 계약을 유도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윤경 의원은 "대부업체 등이 금리가 장기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을 알고 길게 계약하므로 법정 이자율을 크게 상회하는 채권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고금리 대출은 장기 대출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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