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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내 스파이망 구축에 큰 어려움 겪어"

미국이 중국의 강화된 방첩 활동과 자원 부족 등으로 중국 내 스파이망 구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SCMP는 미국 정보요원이 중국 내에서 체포되거나 살해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방첩 활동이 성공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해 중국 쓰촨 성 청두 시에서 미국 영사관 직원이 중국 사복경찰에 의해 납치된 후 밤샘 조사를 받고 스파이 행위를 자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미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일한다고 믿은 이 직원은 미국 측에 의해 구출된 후 급히 귀국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월 복수의 전·현직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2010∼2012년 중국 당국에 의해 살해·투옥된 CIA 정보요원이 18∼20명이며, 이 중 살해된 경우는 최소 12명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미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로버트 데일리는 "미국의 중국 내 첩보망은 상당한 취약점을 드러냈다"며 "자원이 부족한 데다, CIA와 연방수사국(FBI) 간 협조 부족 등의 문제가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에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미 연방 직원의 인적 정보를 담은 연방 인사국(OPM) 자료가 중국에 의해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미 방첩 활동이 훨씬 쉬워졌다고 미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10여 년 전에는 베이징의 미 대사관 건물을 짓던 미국인 일꾼들이 미인계를 동원한 중국 측 요원들에 의해 매수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대사관의 CIA 직원들은 아직도 도청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다만 대북 제재에서 중국의 협조 등을 바라는 미국 측이 이러한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게 처리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분석했습니다.

로버트 데일리는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인 국제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중국 측은 더욱 적극적인 스파이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이 막강한 자금력까지 갖추게 된 만큼 그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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