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22nd BIFF 개막] "올해가 중요해"…위기의 BIFF, 기로에 서서①

[22nd BIFF 개막] "올해가 중요해"…위기의 BIFF, 기로에 서서①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금일(12일) 오후 6시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간의 영화 축제를 연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장동건과 윤아가 맡았다. 

몇 년째 반복된 이야기지만, 올해도 위기다. 2014년 '다이빙 벨' 상영으로 촉발된 전 정권의 외압 사태 이후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과 부산시의 법적 분쟁, 김동호-강수연 체제에 대한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이어진 크고 작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개막 전 사무국 전직원이 영화제 정상화를 요구하며 서병수 시장의 사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독단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물러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두 사람은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된 후 어렵게 영화제를 이끌어왔지만 씁쓸한 퇴진을 앞두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영화제는 제대로 개최되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조직을 재정비했다. 촉박한 시간 가운데에도 조직위원회와 사무국이 영화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75개국 300편의 영화를 초청하고, 아시아 필름 마켓 내실을 다졌으며, 각종 프로그램들을 강화했다.

전체 300편의 초청작 중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는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자국 외 해외 최초 상영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이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 폐막작은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개,폐막작이 모두 여성 감독의 영화로 선정된 것은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상 처음이다.

민간 이사장제로 전환해 재정상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예산과 규모는 커졌다. 전체 예산은 지난해 108억 원에서 올해 116억 원으로 8억 원 늘었다. 부산시 지원금도 지난해 60억5000만 원에서 올해 63억90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국비 지원은 올해도 줄었다. 2014년 14억6000만 원에서 2015 9억5000만 원에 이어 올해는 7억6000만 원에 그쳤다.
부산국제영화제
지난해에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아시아 필름 마켓 행사를 축소하고 남포동 행사를 없앴다. 올해 역시 남포동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규모보다 내실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이런 변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올해는 영화제의 명운이 달렸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 민간 이사장제로 전환한 첫해였던 지난해는 예산 축소와 태풍의 여파로 예년에 비해 관객수가 급락하는 등 눈에 띄는 부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년차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자생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게다가 이번을 마지막으로 김동호-강수연 시대가 저무는 만큼 앞으로 영화제에 변화와 혁신이 불가피하다. 올해 영화제는 그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 개막해 21일까지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 = 김현철 기자>     
(SBS funE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