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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에 축구장 하나 태워…美 산불, 최악의 피해 우려

<앵커>

와인 산지로 유명한 미 서부 나파 밸리 일대를 집어 삼킨 초대형 산불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바람의 위력이 어마어마해서 축구장 하나 크기의 면적이 타버리는데 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LA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서 시뻘건 불길이 숲을 집어삼키며 번져 나갑니다.

최대 시속 130km 가까운 변덕스런 강풍을 타고 손쓸 겨를도 없이 불길이 여러 방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 불길이 바람을 타고 모든 것을 태우면서 집 쪽으로 왔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번져와서 아무 것도 없이 몸만 빠져 나왔습니다.]

위성에서 촬영한 산불 현장의 사진입니다.

마치 구름이 덮여 있는 듯 거대한 산불 연기가 피해지역을 뒤덮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의 160배가 넘는 광대한 지역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CNN 방송은 이번 산불이 3초에 축구장 하나를 태울 만큼 무서운 속도로 번졌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현지 소방관 : 같은 지역에서 최근에 발생했던 산불에 비해 6배나 구조물 피해가 컸습니다. 바람이 불길을 키우면서 번졌기 때문입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는 폭격으로 파괴된 마을처럼 폐허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사망자 숫자는 17명으로 늘었고 2백 건 가까이 실종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나파밸리의 유명 포도주 양조장을 비롯해 건물 2천여 채가 불에 타버려 미국 와인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 때문에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번 산불은 규모가 워낙 커서 최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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