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허가로 수입차 닦은 뒤…시커먼 폐수 바다로 '콸콸'

<앵커>

평택항을 통해서 수입되는 차들이 모이는 포승산업단지입니다. 여기에 입주한 수입차 보관업체 한 곳이 차에 묻은 쇳가루를 닦는다면서 허가 없이 세차하고 폐수를 무단 방류해왔습니다. 오염된 물은 평택 앞바다에 그대로 흘러갔습니다.

기동취재, 김기태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기자>

창고 밖에 있던 차들이 줄줄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안에서는 작업자들이 무언가를 차에 뿌리고 있습니다.

[직원 : 이게 PB1이고요, 이건 철분 제거제.]

금속에 붙은 찌든 때를 벗기는 세제와 철분제거제입니다. 잠시 뒤, 창고 문을 닫더니 물을 뿌리기 시작합니다.

세차 중인 사람들은 평택항으로 들어온 수입 차량을 보관하는 업체의 직원들입니다.

[전 직원 : PB1이나 철분제를 물도 섞지 않고 원액 그대로 쓰고 있거든요. 피부가 벌겋게 될 정도로 독한 약인데.]

환경부 환경감시팀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환경부 단속반 : 계속하세요, 계속. 하던 거 하시라니까요.]

세차를 마친 차 밑 곳곳에 이렇게 물이 고여 있습니다. 오염된 물은 별다른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이쪽으로 빠져나갑니다.

시커멓게 오염된 물이 관로 밖으로 쏟아집니다. 이 폐수는 평택 앞바다로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현장 수질 검사 결과 부유물질은 기준치의 3배를 웃돌았고, 환경법상 특정 유해물질로 지정된 구리 등 중금속까지 발견됐습니다.

업체 측은 철강공장에서 날아드는 쇳가루를 차량 출고 전에 제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수입차 보관업체 관계자 : 찐득찐득하게 붙어 있거든요. 밖에 있는 경우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부분이 있죠.]

대량 세차를 하려면 폐수배출신고와 함께 폐수정화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무단으로 하고 있는 겁니다.

[전 직원 : 시에서 이렇게 조사 나오면 여기는 그냥 주차장이다. 보관했다가 새로 올려줄 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죠.]

환경부는 평택시에 사업장 폐쇄 등 행정처분 명령을 요청했습니다.

[김 현/한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과장 : 이렇게 대형 사업장에서 음성적으로 폐수를 방류하는 건 아주 특이한 경우입니다. 수질 법에서 최고형에 해당합니다.]

또 이 업체가 지난 2015년 11월부터 폐수 27만 리터를 방류한 것으로 보고,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배출 부과금도 징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종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