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교사 되려면 1억 원…뒷돈 챙기는 '교직 장사' 여전

<앵커>

사립학교 이사장이나 교장이 교사로 채용해주겠다며 뒷돈을 받아 챙기는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간제 교사 되려면 4천만 원, 정교사 자리를 놓고는 1억 원 안팎을 요구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사립학교입니다. 지난 5월, 이 학교 설립자 최 모 씨는 교사들을 뽑으면서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기간제 교사는 4천만 원 안팎, 정교사는 8천만 원에서 1억 4천만 원까지, 10여 명으로부터 총 4억 3천여만 원을 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부영/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채용한다고 공고를 내면 그거 보고 온 사람들한테, 까놓고 얘기를 해서, 직접 (돈 달라고) 얘기한 것도 있고 그래요.]

지난 1월 대구에서는 정교사 10명을 뽑으면서 14억 2천만 원을 받은 전 이사장이 적발됐고, 광주에서는 교사 한 명당 4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까지 6억 3천만 원을 받은 이사장이 구속됐습니다.

이 때문에 교직을 준비하는 예비교사들 사이에서는 돈이나 배경이 없으면 사립학교 교사가 되기 어렵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입니다.

[사범대 출신 예비교사 : (사립 교사 지원할 때) 학연, 지연, 부모님이 아신다거나 아니면 돈을 쓴다든가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비리가 있을 거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죠.]

실제로 사학 채용 비리는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 사립학교 교원들에 대한 인건비도 정부에서 지불, 지출하고 있습니다. 교직에서 퇴출하는 등의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교육청이 징계를 요구해도 최종 징계 결정은 사학재단이 하게 돼 있어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겁니다.

게다가 족벌 사학들은 비리가 적발돼 이사장이나 간부가 처벌받아도 다른 가족들을 내세워 학교 운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김형진·신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