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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머리 맞댄 정부·업계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미국이 세이프가드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전자업계가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삼성전자, LG전자 등 관계자들은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숙의했습니다.

19일 열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구제조치 공청회를 앞두고 ITC에 제출할 의견서와 공청회에서 무역위원들을 설득할 대응논리를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자업계와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한국 세탁기로 인해 월풀 등 미국 산업이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는 대응논리를 정교화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대형 가전시장에서 개별 브랜드로는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지만, 월풀이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들을 모두 합쳐 보면 월풀의 시장 지배력이 여전하고 점유율 하락도 소폭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월풀이 삼성이나 LG만큼 혁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소폭의 점유율 하락은 사실상 별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업계는 또 한국 세탁기의 유통을 금지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침해되고, 세탁기의 가격이 오르는 효과를 낳아 미국 소비자에게 손해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동 협력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를 대부분 생산하는 공장이 있는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정부와 공조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물량으로는 200만대 이상, 금액으로는 10억 달러, 약 1조 1천4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부분을 태국, 베트남에서 생산해 수출 중이며, LG전자는 태국, 베트남에서 약 80%를, 나머지 20%를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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