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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에 1만 원'…그 많던 동해안 오징어 다 어디로 갔나

지난 추석 연휴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수산시장을 찾은 김모(50)씨는 산오징어를 사려다 '한 마리에 1만원'이라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만원에 3∼4마리도 샀던 기억이 있던 김씨가 생각했던 것보다 곱절이나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자 상인은 "어제는 한마리를 2만원에 팔았는데 오늘은 반으로 떨어진 것"이라며 구매를 재촉했다.

동해안 대표어종인 오징어를 수산시장에서 찾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동해연안의 고수온과 중국어선의 북한 동해 수역 입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획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지난 26년간 강원지역 어업생산동향'을 보면 2016년 어업생산량은 6만t으로 전국 생산량 중 2.1%를 차지했다.

1990년 8만5천t보다 2만5천t(29.4%) 줄었다.

1990년과 비교한 어업별 생산량을 보면 일반해면어업과 내수면어업은 줄어든 반면 천해양식어업은 증가했다.

일반해면어업의 주요 어종 생산량 변동 추이를 보면 오징어의 경우 1990년 2만1천617t에서 2016년 6천745t으로 크게 줄었다.

전국 생산량 중 비중도 29.1%에서 5.5%로 급감했다.

올해에도 오징어 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수협의 산오징어 위판이 중단되고 횟집에서도 오징어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반면 겨울철 동해안 별미어종인 도루묵은 667t에서 6천911t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3%에서 무려 91%로 급증했다.

7t에 그쳤던 우렁쉥이(멍게) 생산량도 지난해 504t으로 늘어 비중 역시 3.2%에서 39.3%로 늘었다.

천해양식어업은 어류와 기타수산 동물류, 패류 등 양식종 보급과 기술개발로 우렁쉥이, 연어, 넙치류, 송어류, 가자미류 등 순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품종도 다양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면어업은 상수원보호구역 내 가두리양식시설 철거 등으로 어류와 패류, 기타수산 동물류 등이 매우 감소했다.

특히 1990년 2천134t이나 생산했던 향어는 지난해 단 4t에 그쳤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5%에서 0.2%로 뚝 떨어졌다.

향어는 1990년 이후 2000년 14t, 2010년 6t 등 2002년 이후에는 거의 생산되지 않았다.

강원도의 작은 도시 화천군을 전 세계에 알린 산천어의 생산량은 2000년 26t, 2010년 54t, 2016년 137t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국 생산량 비중도 83%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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