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ICBM '도발' 맞서 요격미사일 대응태세 강화

미국이 핵탄두나 생화학탄두를 장착하고 미 본토로 향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무력화하는 최종 요격체계인 지상 기반 요격미사일(GBI)의 대응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GBI의 추가 배치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태평양사령부(PACOM)는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 주둔 육군 제49 방공미사일대대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24시간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현지시간으로 10일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이 미 동부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 '화성-14형'(사거리 약 1만3천㎞)을 개량한 신형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주 방위군 소속인 이 대대는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대는 북한 등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미 본토를 향해 발사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다양한 감시 데이터로 즉각 탐지할 수 있으며, 상급부대인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제100 방공미사일 여단의 명령이 떨어지면 곧장 요격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근무도 사실상 비상체제로 전환됐습니다.

화력통제팀(5명) 등 대대원들은 12시간 교대근무를 통해 북한의 도발 기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상황을 가상한 훈련과 복잡한 소프트웨어 체계를 능숙히 다룰 수 있도록 평가교육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는 게 대대장인 올란도 오르테가 중령의 설명입니다.

올 5월 요격시험에 성공한 GBI 추가 배치도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36기인 GBI 배치 수를 올 연말까지 8기를 더 도입해 44기로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추가로 들어오는 GBI는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각각 4기씩 배치됩니다.

이에 따라 포트 그릴리에 배치된 GBI 규모는 40기로 증강됩니다.

미국은 ICBM 요격을 위해 한 기당 4기 이상의 GBI를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포트 그릴리 추가 배치용 GBI 등 미사일방어(MD) 체계 개선을 위해 4억1천600만 달러(4천721억 원) 규모의 예산전용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사진=미 태평양사령부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