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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직지도부장에 최룡해·국가보위상에 정경택 기용 가능성"

"北 조직지도부장에 최룡해·국가보위상에 정경택 기용 가능성"
▲ 최룡해

북한이 지난 7일 개최된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통해 조직지도부장에 최룡해, 국가안전보위상에 정경택을 각각 기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하 연구원)은 '북한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 특징 분석 보도자료에서 인사개편 특징의 하나로 최룡해의 위상과 역할이 대폭 강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원은 최룡해가 이번 회의에서 당 전문부서 부장으로 임명된 사실에 주목하면서 "그의 위상을 고려할 때 조직지도부장 이외에 마땅한 직책이 부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근거로는 지난 8일 열린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에서 최룡해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주로 김영남-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박봉주 내각 총리에 이어 4번째로 거명됐습니다.

조직지도부장은 당 간부에 대한 인사정책을 책임지는 요직으로, 김정일은 1973년 조직지도부장에 올라 2011년 사망할 때까지 이 자리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이 조직지도부장을 겸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과거 김일성 시대에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조직지도부장을 맡았던 것처럼 최룡해를 수장으로 한 상임체제로 개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연구원은 또 이번에 새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정경택이 우리의 국가정보원장격인 국가안전보위상에 기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앙군사위 위원으로는 정경택과 함께 장길성이 새로 진입했지만, 장길성은 국가안전보위상을 맡기엔 직급이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낮아 정경택이 올해 초 해임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의 후임으로 유력하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이번에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선출된 박광호는 선전선동부장에 기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박광호가 8일 경축대회에서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동안 이 역할은 선전선동 담당인 김기남의 몫이었습니다.

연구원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박광호의 파격적 기용은 그의 능력을 인정한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천거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리용호 외무상이 정치국 위원을 겸직한 데 대해선 "향후 전개될 수 있는 대미, 대중 고위급 접촉을 염두에 둔 조치로, 특히 중국 외교부문 고위인사들과의 격 맞추기 필요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원은 "이번 2차 전원회의는 비상시국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 성격이었지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면서 "김정은 체제 재정비를 통해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지난 8일 경축대회에서 김기남과 최태복이 주석단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운구차 옆을 지켰던 8명 중 김정은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사망하거나 일선에서 후퇴하게 됐습니다.

7명은 김기남, 최태복 외에 장성택 당 행정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부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상 당시 직책)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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