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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구글 플랫폼서도 미 대선 관련 광고 게재"

러시아 정부가 연계된 집단이 지난해 미국 대선 때 구글에도 미국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광고를 게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구글 내부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요원들이 2016년 미국 대선을 방해하기 위해 구글 플랫폼을 이용했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밝혀졌다"면서 "유튜브, 구글 검색, G메일, 더블클릭 광고 네트워크 등에 잘못된 정보를 게재한 러시아 연계 집단의 광고 수만 달러가 유입된 사실이 구글 자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전했다.

구글은 세계 최대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다.

WP는 "구글의 러시아 관련 광고는 페이스북에 '가짜 광고'를 게재한 러시아 집단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온라인상에서 거짓 정보를 퍼트리고자 한 러시아의 노력이 실리콘 밸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구글은 그동안 러시아가 자사의 플랫폼에 개입한 문제를 과소평가해왔다.

지난달 구글 대변인은 "회사 정책의 남용이나 위반 사례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아직 우리 플랫폼에서 러시아 광고가 실행됐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 상·하원 정보위원회가 페이스북은 물론, 구글과 트위터 등에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관련 11월 1일 공청회 참석을 요청하면서 자체 조사를 압박하자 구글은 내부 조사팀을 꾸려 이 문제를 조사해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 공청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글은 아직 참석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구글은 러시아 광고 게재와 관련된 WP의 코멘트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구글이 이들 광고를 10만 달러 미만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광고의 출처가 합법적인 계정에서 나온 것인지 여부에 대한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구글의 내부 조사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게재된 광고의 수와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이 광고에 노출됐는지 여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조사에 관련된 사람들은 구글 광고가 트위터의 트윗 내용을 구글 플랫폼으로 옮겨 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미국 대선을 전후해 이른바 '댓글 농장(troll farm)'으로 불리는 러시아 정부가 연계된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를 통해 약 3천 건의 광고가 집행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총 10만 달러 규모로 파악되는 이 광고는 최소한 미국인 1천만 명에게 노출됐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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