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프, 세계 1위 등극…여자 테니스 '춘추전국시대'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레프가 여자프로테니스 WTA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8일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WTA 투어 차이나오픈에서 준우승한 할레프는 9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1위에 자리했습니다.

랭킹 포인트 6,175점이 된 할레프는 6,135점에 머문 지난주 1위 가르비녜 무구루사를 2위로 끌어내렸습니다.

9월 11일 자 순위에서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던 스페인의 무구루사는 불과 한 달을 지키지 못하고 왕좌에서 밀려났습니다.

여자 테니스는 올해에만 세계 1위가 7번째 바뀌는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세리나 윌리엄스가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가 이후 6월 상반기까지 독일의 안젤리크 케르버와 한 번씩 1위를 주고받았습니다.

7월에는 체코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가 처음 1위에 올랐고, 9월 무구루사에게 돌아갔던 1위 자리는 10월 할레프 차지가 됐습니다.

할레프와 무구루사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40점에 불과하고, 3위 플리스코바와 4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도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최근 우한오픈과 차이나오픈에서 2주 연속 4강에 오른 옐레나 오스타펜코는 7위로 한 계단 올랐고, 우한오픈과 차이나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카롤린 가르시아는 9위가 됐습니다.

아시아권 선수로는 중국 펑솨이가 25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장수정이 153위로 최고 순위를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