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게 해줄게' 이민자 납치·살해 멕시코 30대 '징역 335년'

멕시코의 한 30대 남성이 납치와 살인 혐의에 대한 유죄가 확정돼 '33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법원은 이민자 4명을 납치하고 이 가운데 1명을 살해한 혐의로 33세 헤수스 알폰소에게 징역 335년 형과 380만 페소, 약 2억 4천만 원의 벌금형을 판결했습니다.

알폰소와 또 다른 미성년자 공법은 지난 2015년 4월, 이민자 4명에게 미국 국경을 넘도록 도와주겠다고 접근했습니다.

그러나 알폰소의 말을 믿고 따른 이민자들이 도착한 곳은 미국이 아닌 멕시코 북서부 멕시칼리의 로스 피노스였습니다.

이민자들은 그제야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총을 들고 위협하는 납치범들에게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9일간 감금돼 갖은 협박에 시달리던 이민자들은 결국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어 납치 몸값 지급을 애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폰소 일당은 심지어 친척과 전화 통화 중인 이민자들을 총으로 위협하고 폭행하기까지 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납치 사실을 알게 된 친척들은 어쩔 수 없이 거액의 몸값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이민자들은 식사 전 포박이 풀렸을 때 힘을 모아 납치범들을 공격했습니다.

몸싸움 과정에서 이민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지만, 나머지 이민자들은 총을 빼앗아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고, 납치범들을 법의 심판대 위에 세웠습니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335년 징역형은 바하칼리포르니아 주 법원이 문을 연 뒤 내린 판결 중 가장 길며, 멕시코에서 역대 2번째로 긴 형기"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