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을 동원한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핵심 간부가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보수단체 관계자를 만나 지원 방침을 논의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입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그제 구속기소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으로부터 원 전 원장의 지시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특별 관리하면서 추선희 전 사무총장을 직접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추 씨는 지난달 22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어버이연합에 후원금을 주던 '김 사장'이라는 인물이 민 전 단장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팀장과 파트장 등 중간 간부를 포함해 수십 명의 부서원을 거느린 고위 간부인 민 전 단장이 직접 추씨와 접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검찰은 국정원과 공모해 '관제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이르면 이번 주 추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추씨는 국정원의 자금 지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정원 지시에 따라 관제시위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