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수수께끼 같은 말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며칠 전 "폭풍 전 고요"라고 한데 이어, 이번에는 "단 한 가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문답하 듯 말하는 게 고도의 전략이란 평가도 있고, 그냥 관심받고 싶은 것 같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25년 동안 북한과 대화하고 많이 합의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끝맺음했습니다.
한가지가 뭐냐, 군사적 대응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에 효과가 있을 거라는 한가지가 뭡니까?) 곧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이틀 전 '지금은 폭풍 전 고요'란 수수께기같은 발언의 연장선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이 자리가 뭘 나타내는지 알겠어요? 폭풍 전의 고요입니다. (무슨 폭풍 말이죠?) 알게 될 겁니다.]
해석은 분분합니다.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에 군사 대응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북한의 행동반경을 제약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관심을 끌기 위한 TV 스타 출신의 허세란 혹평도 있습니다.
[자야팔/미 하원의원 : 학교 운동장에서 괴롭히고 조롱하는 식으로 북한을 전쟁으로 끌고 가는 걸 누구도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애매모호한 발언이 도발 억제 측면도 있지만 긴장만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대화나 협상보다는 당분간 제재와 압박, 군사적 대응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북한을 최대한 몰아부치겠다는 뜻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