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심판 배정표 유출·공유한 심판, 2년 자격 정지

프로배구 심판 배정표를 유출하고 공유한 심판이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한국배구연맹, KOV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심판들의 심판 배정표를 사전에 유출하고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3명의 전·현직 심판위원을 2년간 심판 자격정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일 상벌위원회를 연 연맹은 그간 내부 조사 결과와 관련자들의 소명을 청취해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연맹은 A 전 심판위원장의 컴퓨터 정리 지시를 받은 B심판이 경기 심판 배정표를 C심판에게 2회에 걸쳐 유추했고, C 심판은 이를 일부 심판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심판 배정표를 사전에 유출하고 공유하는 행위는 연맹 규정에 어긋납니다.

연맹은 승패와 관련한 잡음의 소지를 줄이고자 심판 배정도 극비로 다룹니다.

상벌위원회는 심판위원회 규정 제14조 및 심판규정 제12조 미준수와 연맹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들어 A 전 심판위원장에게 앞으로 5년간 연맹 관련 업무 자격 정지 처분을 C 심판에게는 2년간 심판자격 정지 처분을 각각 내렸습니다.

B 심판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 심판 배정 중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징계 심판들은 상벌위원회규정 제14조에 근거해 10일 이내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연맹은 사태 재발을 막고자 2017-2018시즌 개막 하루 전날인 13일 연맹 전문위원과 심판원 클린 선포식에서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다짐하고 심판 운영의 선진화를 도모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연맹은 특정 구단이 심판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다만 시즌 중 심판진과 접촉해 불필요한 오해를 부른 해당 구단에 서면으로 경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