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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두드린다…'3대째 망치질' 강남의 마지막 대장간

<앵커>

요즘은 시골에서도 대장간 보기가 힘들죠. 그런데 서울 도심에서 3대째 명맥을 이어가는 대장간이 있습니다.

SBS 소셜 동영상 미디어 비디오머그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대장장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참 천한 직업이었어요. 이게 본래 처음…. 나도 이게 뭐 대장간 일 저거 한 거 몇 번 집어치웠다가 다시 오고 다시 오고 그랬었는데, 뭐 버텨야지. 뭐 별수 있어요?]

[강영기/대장장이 : 11살… 말 때부터인가 12살 초 하여튼 그때서부터 일 시작을 했고요. 대장장이 일만 그래도 한 55~56년 정도 지금 하고 있습니다.]

1937년 철원에서 대장간을 연 1대 강태봉 씨가 1956년 서울 천호동에서 문을 연 동명대장간.

월 매출 1천만 원, 강남의 마지막 대장간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산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왔어.]

[거의 한 30년?… 여기랑 거래했지.]

[손에 맞고 쓰기 아주 참 편하고 좋아.]

[여기도 (대장간이) 몇 집 있었어요. 몇 집 있었는데 이어 나가지를 못하고 다 이제 그만두고….]

60여 년 전 흙먼지만 날리던 천호동 진흙 길엔 신작로가 생겼고 지금은 로데오거리가 됐다.

그동안 강영기 씨는 세 번을 도망갔다 세 번을 돌아왔다.

[강영기/대장장이 : 그때 당시만 해도 이 함마질(망치질)을 해서 물건을 두드려 만들면 저녁때 일 끝날 때까지 함마질(망치질)을 했으니까…. 사람들이 제일 싫어했었어요. 알아주지도 않았었고…. 내가 만들어준 물건을 잘 만들고 잘 쓰고 있다고 저거 한 사람들…. 그런 소리들 들을 적마다 그래도 매력으로 느껴요, 나도. 그래서 여태까지 지금 있는 거지.]

새벽 6시에 시작해 밤 9시에 끝나는 도심의 대장간.

빚보증 사기, 암 투병,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 버티기 힘들었던 대장장이의 삶.

회사 다니던 아들은 반대를 무릅쓰고 대를 이었다.

[강단호/3대 대장장이 : 이 일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10년이면 아예 거의 뭐 아기죠 뭐….]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세월을 이기는 힘도 없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대장장이 부자는 오늘도 세상을 두드린다.

[그걸 뭐 버텨야지 뭐…. 뭐 별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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