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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여론은 내 편"…재집권 의지 거듭 확인

부패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를 겪는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재집권 의지를 거듭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있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본사 앞에서 열린 노동계 주도 행사에 참석, 사법 당국과 언론이 자신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2019년에 대통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법 당국이 자신을 부패혐의로 처벌하려는 시도를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면서 "룰라라는 이름은 한 개인에 그치지 않고 수백만 명이 가슴에 품은 이상"이라면서 "그들이 육신을 죽일 수 있을지 몰라도 이상을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룰라의 이 같은 발언은 부패 스캔들에도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최근 시행한 대선주자 투표 의향 조사에서 룰라는 35∼36%를 얻어 2위권과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질주했다.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6∼17%, 중도좌파 성향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이 13∼14%로 2∼3위에 올랐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이 나란히 8%를 기록하며 4∼5위권을 형성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1∼2위 후보 간에 결선투표가 시행되면 룰라가 어떤 후보를 만나더라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선투표에서 룰라가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와 만나면 대등한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모루 판사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한 상태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한편, 룰라는 우파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남미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를 포함해 상당수 공기업이 민영화 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테메르 정부 인사들은 사기업 경영자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 8월 말 고속도로와 공항, 항만 터미널, 송전선을 포함한 57개 국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민영화 계획을 발표했다.

대부분 올해 3분기부터 내년 말 사이에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445억 헤알(약 16조 원)의 투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전력공사(Cemig) 소유의 4개 수력발전소 운영권과 287개 석유·천연가스 광구 가운데 37개를 국내외 기업에 매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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